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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 후기

에머이 쌀국수

by 하루리뷰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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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댓비가 내리는 장마철 어느 날, 뜨끈한 쌀국수가 먹고 싶었던 주말 오후.

생면 쌀국수가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하게 된 에머이 문래점

 

 

 

에머이는 베트남어로, '제가 초대합니다.' 라는 뜻으로 하노이 스타일의 베트남 음식점이다. 어느 푸드 방송에서 봤는데, 하노이식은 깔끔하고 호찌민식은 좀 더 향토적인 맛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 쪽 음식은 기본 느낌이고, 지방으로 갈수록 좀 더 그 지역의 특색이 있는 느낌인 듯하다. 

 

 

 비가 많이 왔던 날이라 손님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먹는중에 간간이 3~4팀은 있었던 듯하다. 에머이 문래점은 음식도 굉장히 훌륭했지만, 여기 직원분들은 밝고 친절했었다. 오래간만에 또 가고 싶은 맛집 리스트에 추가가 된 에머이. 

이날 주문한 음식은, 차돌 쌀국수 + 분짜 + 넴 이었다. 

 

 

 당근이 자잘하게 들어간 분짜 소스이다. 예쁘게 생긴 이 소스는 새콤 달콤한 맛으로 같이 나오는 얇은 쌀국수면과 고기, 야채, 튀김만두 등을 여기에 적셔서 먹는 상큼한 소스이다. 입맛 없을 때 한 번씩 먹으면 입맛 돋우기 좋은 맛. 개인적으로는 분짜보다는 쌀국수가 더 맛있다. ㅎㅎ 분짜는 뭐랄까.. 밥과 간식의 중간인 느낌이 든다. 

 

 

 분짜는 이렇게, 생면 + 완자 + 숯불 돼지고기 + 넴 + 여린 채소 잎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위의 상큼한 소스까지 합쳐진 구성이다. 

베트남 요리는 먹고 나면 속이 참 편안하다. 아마 기름기가 많이 없고, 야채가 많이 곁들여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베트남 사람들중에는 그렇게 뚱뚱한 사람은 본적이 없는듯? 

베트남 음식은, 면도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로 만들어서 그런지 밀가루 음식 먹고나면 느껴지는 특유의 더부룩함이 없어 좋다.

국물 면요리 먹고 싶을 때는 웬만하면 칼국수나 라면보다 쌀국수를 먹어야겠다. 

 

 

마지막으로 나온 기다리던 에머이 표 생면 쌀국수와 바삭바삭 맛난 넴~. 

고기는 양지가 아닌 차돌인데, 차돌이 더 부들부들 맛난 듯하다! 

 

 

 에머이가 특허 냈다고 한 생면은 먹었을 때 더 부들부들한 느낌이다. 원래 쌀국수가 부드럽긴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부드러운 느낌. 국물도 진하고 고기양도 괜찮았다. 쌀국수의 따끈하면서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아니, 녹여주는 느낌이 너무너무 좋다. 비 올 때는 역시 뜨끈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겨울 되면 텀블러에 이  쌀국수 육수 담아두고 일하다가도 홀짝홀짝 마시고 싶다. ㅋㅋ 

 

 

요건 '넴' 이라고 하는, 베트남식 만두? 같은 건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짜조인데 이 집이 맛있게 만드는 건지 원래 짜조랑 넴이 다른 요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가면 꼭 이건 또 먹어야겠다 싶었다.

 

 

 

집에 라이스페이퍼가 3 봉지나 있는데 시간 날 때 한번 따라 만들어 봐야겠다. 

생면 전문 에머이 정말 만족한 쌀국수 맛집이었다.  비 오는 날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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